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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문화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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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무슬림 난민들 교회로, 교회로 ”
시리아 무슬림 난민들 교회로, 교회로 [2017-11-24 00:00] 한국인 선교사들이 돕는 요르단 나사렛교회 가보니…  ▲내전과 이슬람국가(IS) 만행을 피해 요르단으로 피난온 시리아 난민 아이들이 국경근처 난민캠프 에서 율동을 하며 찬양하고 있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수니파 무슬림의 중심 도시 가운데 하나다.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이고 기독교도는 외국공관 소속 외국인들 정도에 불과한 곳이다. 그런 곳에 ‘메리 크리스마스 훈풍’이 불고 있다. 내전과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을 피해 조국을 등진 시리아 난민들이 대거 이곳 현지 개신교회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4월부터 시작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 그리고 IS의 준동으로 시리아 국민 100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 중 400만명은 인접국가로 탈출했다. 시리아 남쪽의 요르단도 난민이 몰린 국가 가운데 하나다. 현재 요르단 국경 난민캠프에는 10만명이 살고 있다. 나머지 수백만 명은 요르단 전국에 흩어져 지낸다.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찾아 시리아 현지 교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암만에서 한국인 김모(44) 선교사를 만났다. 김 선교사는 “요즘 시리아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흥분된 어조로 말을 꺼냈다. “전도하려 해도 그렇게 어려웠던 무슬림들이 자발적으로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라 수천 명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한 번도 없었던 일입니다.” 그는 난민캠프에서 사역하다 지금은 암만에서 활동 중이다. 암만 외곽에 자리 잡은 자르카 지역의 나사렛교회는 성도가 50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500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가 됐다. 시리아 난민들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의료봉사, 교육훈련 등을 하고 있다. 난민이 몰리는 이유는 당장 도움이 필요한데 기댈 곳이 교회밖에 없어서다. 현지 교회는 해외 원조를 받아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얻으려는 난민들에게 영어 등 제2외국어를 가르친다. 이와 함께 전쟁으로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사역도 한다. 김 선교사는 “많은 난민이 자신의 눈앞에서 가족의 죽음을 목도했다”며 “이로 인한 충격으로 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많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중동 선교사들은 난민들이 교회를 찾는 상황을 보면서 지금이 중동 무슬림 선교의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난민을 돌보면서 복음을 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먹을 것을 얻기 위해 교회를 찾았다가 기독교인이 된 경우도 많다. 중동인들은 주로 가족끼리 모여살기 때문에 개종 자체가 불가능하다. 무슬림 가족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어서 교회 출석이 한결 수월해졌다. 무슬림 선교를 위한 전략적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선교사들은 지난해는 파리, 지난 5월에는 암만에서 난민사역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열었다. ‘에이펜(A-PEN·Arab-Persian Europe Network)’ 포럼이다. 난민 대상 사역자 9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이들은 시리아 난민 사역 활성화 방안과 아랍어를 할 줄 아는 중동 선교사들을 유럽 등 해외 난민캠프에 재배치하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 실제 시리아에서 난민사역을 하다 지금은 독일 오스트리아 터키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여러 명이다. 효과적인 난민사역을 위해 이들을 연결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내년 2월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3회 에이펜 포럼을 열고 좀 더 구체적인 선교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김 선교사는 “세계교회가 난민들을 품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며 “유엔 지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난민을 향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암만(요르단)=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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