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제10차 총회(이하 부산총회)를 둘러싼 한국교회의 갈등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반대와 철회촉구 목소리와 저항이 거칠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가운데 제19회 기독교학술원 영성포럼에서 논평자로 나온 최덕성 박사(기독교사상연구원 원장)는 “진보계 에큐메니칼 진영조차 불협화음을 내고 있고,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와 WCC 관겨자들의 사실호도, 정직성 결여, 불합리한 행보, 무대응 등의 태도는 불신과 반감을 자아내고 있다. WCC 중앙위원회와 한국준비위원회가 특단의 결단을 내리는 것인 현명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최 박사는 “지록위마(指鹿爲馬)란 권세를 이용하여 사슴을 가리켜 말(馬)이라고 했다는 진나라의 어느 위인이 옳은 것을 그릇되다고 하고, 그릇된 것을 바르다고 밀어 붙인데서 유래되었다”며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는 WCC 안에 소수의 신학자들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말을 하는 것은 사실이나 WCC 자체가 그러한 신학을 표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으나 이는 사실호도이며, 정직성이 결여된 말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다수의 회원 교회 목회자들과 신자들은 이를 사실로 믿는 듯하다”며 “예장 통합의 기관지는 WCC 신학과 관련된 보수계의 반발을 ‘흑색선전’이라고 매도한다. 한국기독교방송(CBS)과 예장 백석 기관지는 보수계의 ‘오해’라고 몰아붙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준비위원회, WCC 회원교회들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복음주의계의 WCC 비판에 오해, 흑색선적 운운 하면서도 학문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며 “공개토론 제의에 응하지 않고,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지록위마 태도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WCC 총회와 그 신학성에 대해 최교수는 “진보계 신학자들은 고대 에큐메니칼 공의회와 현대 WCC 총회를 등식화 한다”며 “WCC 총회를 고대 공의회의 연장으로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 등식은 성립될 수 없다. 전자는 비진리에 등을 돌리고 성경적 진리를 지향하는 교리중심의 공의회였고, 후자는 성경적 진리에 등을 돌리고 탈기독교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고대 에큐메니칼 공의회가 오늘날의 WCC 총회와 그 신학을 검토하면 어떤 결론을 내릴까? 이단, 적그리스도 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종교다원주의를 포함한 공동선언문의 4대 신학 조항을 거부하는 자들에게 ‘저주’(anathema)를 선언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CC가 복음적 회귀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최박사는 “복음주의권의 교회지도자들은 WCC가 부산총회를 계기로 복음적 회귀를 할 것이라는 기대해 왔다”며 “박종화 박사는 WCC가 “겸손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 중에 있으며, 십자가 아래 함께 모여 세상을 구원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총회”(국민일보, 2013.4.26.)를 가지려 한다고 말했지만 WCC가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 중”이라는 박종화의 말을 선뜻 신뢰하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가 부산총회의 신학 문서들을 복음적으로 바꿀 길이 없다”라고 주장하며 “과연 “오직 성경”을 외치면서 예수만이 유일한 그리스도라고 선언할 것인가? 복음 설명은 하지 않고 종교다원주의는 표방하는 선교-전도 선언서 “함께 생명을 향하여”를 당장 폐기할 것인가? ‘다양성 안에서 일치’라는 에큐메니칼 영성과 마르크스주의 기조를 가진 ‘하나님의 선교’를 버릴 것인가? 기존의 WCC 신학 문서들을 쓰레기라 선언할 것인가? 자유주의 신학자들을 제재하는 장치를 마련할 것인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특별계시의 절대성을 인정할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끝으로 최 박사는 “WCC 중앙위원회와 한국준비위원회가 한국교회를 존중하고 에큐메니칼 정신을 발휘하며 제자도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제10차 총회 장소를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바꾸는 용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며 “그렇게 하면 여러 가지 난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10차 총회 장소 변경한다면 “한국교회의 갈등을 중단시킬 수 있다. 에큐메니칼 진영의 자중지란을 중지시킬 수 있다. WCC 가맹 교회들의 ‘추락’을 막을 수 있다. 한국준비위원회로 하여금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WCC가 ‘꼴사나운 제10차 총회를 치렀다’는 불명예를 피할 수 있다”고 최박사는 조언했다.

 
출처 : http://www.dstv.kr/detail.php?number=1995&thread=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