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4wNF9k-hxi0

전직 이슬람 제사장 가문 출신 여성 파티마의 간증전문

Testimony of Former Muslim Fatimah

저는 무함마드의 딸, 파티마로 태어났습니다. 제 아버지는 인도인이고 어머니는 말레이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도와 말레이라는 두 개의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어머니는 말레이시아에서 왔습니다. 저는 거기서 태어나고 성장한 다음, 싱가폴로 갔습니다. 제 아버지는 처음부터 싱가폴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그의 가족은 남인도의 카디날루에서 왔습니다.

특히 저의 가족은 소위 제사장 가문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마치 크리스천들이 읽는 성경에 기록된 레위지파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살피며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저의 가족 역시 그런 제사장 가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증조할아버지는 모스크(이슬람사원)의 이맘(종교지도자)이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제 아버지도 이맘이었습니다. 남동생 또한 모스크의 이맘입니다.

저한테는 여러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남매들 중 맏이였던 저는 어릴 때부터 종교지도자가 되기 위한 훈육을 받았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저의 가족이 이슬람의 제사장 계열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과 여자들을 가르쳤습니다. 코란(이슬람의 성경)을 공부하는 방법과 종교적인 내용들을 말입니다.

만약 모두가 라마단 기간 동안 1년에 30일을 금식한다면, 저와 제 가족은 특별히 1년에 40일에서 45일을 금식했습니다. 오늘날 저는 독실하고 탁월한 크리스천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원래 독실하고 탁월한 무슬림이었습니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그때 저는 장소와 상관없이 하루에 다섯 번씩 무릎을 꿇고서 알라를 향해 기도를 했습니다. 저의 가족들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든 돕는 사람들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런 배경에서 왔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입니다. 무슬림으로서의 제가 경험했던 그 훈련들이 크리스천으로서의 지금의 저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저는 무슬림들이 크리스천들을 정말로 부끄럽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무슬림들이 실천하고 있는 많은 일들이 원래는 우리 크리스천들이 마땅히 실천해야 할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실천하지 않는 바로 그 일들을 무슬림들은 실천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자라면서 무슬림으로서 많은 훈련들을 받았는데, 그런 배경을 가진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기독교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무슬림으로서 배웠던 모든 것을, 지금은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참된 크리스천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무슬림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무슬림들은 우리 크리스천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말 대신 실제적인 삶으로 살아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인과 구주로 영접하면 크리스천이 되지만, 무슬림들은 타고 나는 것입니다. 그 말인즉 대부분의 경우, 이슬람교로 개종하여 무슬림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슬림은 그냥 태어나는 것입니다. 무슬림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선택의 여자가 없이 무슬림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당신은 의심의 여지없이 무슬림으로 인정되고 그렇게 자라나게 되는 것입니다. 무슬림으로 태어난 이상 알라에 대해 결코 의심할 수 없고 알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무슬림들은 그냥 그렇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30대 초반, 아마도 32살이나 33살이었던 어느 날, 드디어 저는 가족에 대한 책임을 끝마쳤습니다. 저의 남동생과 여동생들이 학업을 끝마치도록 돕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장녀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뒷바라지였습니다. 저보다 13살이나 어린 늦둥이가 10학년을 마치는 것으로 책임이 끝났던 것입니다.

그때의 제 심정은, 말하자면, 이랬습니다. “와우! 드디어 나는 자유다! 이제부터 세계를 정복하러 갈 거야!” 사실 저는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결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그 책임감에서 해방되자, 어디든지 갈 준비가 되어 있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여행사로 찾아가서 제가 여행할 수 있는 길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했지만 싱가폴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나이까지 말리이시아조차 가보지 못했습니다. 늘 싱가폴에만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좌절되었습니다. 병 때문이었습니다. 한 가지 두 가지도 아니고, 세 가지 병 때문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골다공증이었습니다. 아주 급격하게 뼈를 약화시키는 질병입니다.

실제로 저의 뼈는 마치 몸으로부터 벗겨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비틀거렸고, 관절들은 부어올라서 돌아다닐 수도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저는 류마티스 관절염 판정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모든 관절의 모든 인대가 공격받아서 불그스름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단받은 것은 백혈병이었습니다. 그렇게 세 가지 질병이 동시에 저를 덮쳐왔던 것입니다. 무슬림으로서의 저는 단지 그런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쓰러져서 죽어야만 했습니다. 이슬람교는 본질적으로 숙명론적인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무슬림이라면 어떤 일이 닥쳐오건 순순히 수용해야 합니다. 어떤 이의도 제기할 수 없습니다. 무슬림으로서의 창조주(알라)에 대한 관점은 그런 것입니다. 창조주(알라)는 유일한 신이고, 저 멀리 바깥에 있습니다. 창조주(알라)는 거룩한 신이기 때문에 어떤 인간도 감히 그의 임재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기에 창조주(알라)와의 관계에서 넘어설 수 없는 깊은 간극이 있습니다. 즉, 인간들(무슬림)은 결코 창조주(알라)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무슬림들은 기도할 수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머물러야만 합니다. 결코 창조주(알라)에게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무슬림들은 바로 그런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저는 전형적인 무슬림들과는 달랐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그때부터 이미 투쟁적인 기질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의 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저의 삶은 끊임없는 분투의 연속이었습니다. 장녀로서 가족들을 보살피고 부양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저는 가족에 대한 책임 때문에 서른 살이 되도록 결혼조차 포기해야 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비로소 나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거늘, 갑자기 죽음이라니요? 어떻게 운명이랍시고 죽음이라는 말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겠습니까? 비록 무슬림이었음에도, 비록 종교지도자의 위치에 있었음에도, 무슬림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모든 덕목들을 익히 알고 있었음에도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하늘을 향해 항의했습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느냐고, 어떻게 이것을 받아들일 수가 있겠느냐고, 겨우 얻게 된 저만의 삶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제가 깊은 고뇌에 잠겨 있을 때, 제 친구들 가운데 하나가, 그러니까, 제가 친구로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제 마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저는 한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역시나 강사로 일하던 다른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강사 휴게실에 들어갈 때마다 서로 다른 자리에 앉았습니다. 우리가 서로 싫어했기 때문이 아니라 저와 그 친구 사이에는 서로의 창조주에 대한 경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영국성공회 계열의 크리스천이었는데, 외견상으로는 갈들이 생길만한 요소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녀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는 강사 휴게실 안으로 들어와서는, 자리에 앉기 전에 언제나 기도하고는 했습니다. 몇 분 동안 제 자리에 서서는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이렇게 모든 상태에서 중얼거리는 것입니다. 그 내용까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기도를 끝마친 후에야 제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친구와 대화를 해 보면, 어김없이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있었습니다. 마치 “나의 하나님께서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나의 하나님께 불가능이란 있을 수 없어.”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참으로 저를 짜증나게 만들었습니다. 그 친구랑 대화 할 때면 항상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하나님은 그 친구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친구가 강압적인 사람이거나 고집불통이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온화한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저는 무슬림이었던 만큼, 알라가 여호와보다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때는 전형적인 무슬림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저의 손과 얼굴을 자유롭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결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오늘날의 무슬림 여인들에 대한 경우와 같은 맥락인 것입니다. 그때의 저는 모든 신체부위를 완전하게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일터에 갔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가리지 않은 채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남자들은 남동생들과 아버지뿐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제 모습을 결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부분을 먼저 명확하게 짚어 두지 않고서는 당시의 저의 심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래, 넌 네 하나님 여호와나 잘 섬겨, 나는 내 하나님 알라를 잘 섬길 테니까. 넌 그쪽에 머물러 있어. 난 이쪽에 머물러 있을 테니까.”

우리는 이런 식으로 10년이나 같은 대학에서 일했습니다. 서로를 존중했지만 교류하지는 않았습니다. 나한테는 네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아야, 이거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임박한 죽음이라는 현실과 대면하자 그 친구는 제가 의지할 유일한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무렵, 저는 그 대학을 떠난 지 벌써 2년이나 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와 연락할래야 취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물론 지성인으로서의 저는 얼마든지 직접 그 친구를 찾을 수도 있었습니다. 전화번호를 조사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그녀와 대화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침대에 누워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곧이어 제 남동생이 다가와서는 친구한테 전화왔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저는 귀찮았지만 마지못해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로 그 크리스천 친구가 저한테 먼저 전화를 했던 것입니다. 그 대학을 떠나서 완전히 접촉이 끊긴 지 2년 만에 말입니다. 저는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정말 당신이에요? 안 그래도 지금 당신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친구도 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것 참 신기한 일이라고 반응한 저는 당신한테 찾아가도 되겠느냐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도 얼른 오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날 듯이 내려간 다음, 택시를 잡아타고 그 친구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공항 근처인 걸로 알았는데 택시로 한 시간이었으니. 실제로는 상당히 먼 거리였습니다. 아무튼 저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비록 2년이 지났지만 그 친구는 제가 차(tea)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는 차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를 본 그녀는 “잠시 앉아서 기다리세요. 금세 차를 줄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부엌에 있는 식탁에 앉았습니다. 그러면서 “당신도 이리 와서 앉아요.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나는 지금 차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저 당신이란 대화를 나누고 싶을 뿐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해요. 듣고 있으니까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눈물을 쏟으면서 의사로부터 3개월 안에 죽게 될 거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여전히 차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내 말 듣고 있었요? 나는 지금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중이에요.”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 친구는 (태연하게) 듣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더니 그 친구는 어김없이 특유의 고답적인 발언의 첫머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께는...” 이에 저는 기다렸다는 듯 반문했습니다. “당신의 하나님은 나한테 무엇을 해 줄 수가 있죠? 당신의 하나님은 나를 위해 정말로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나요?”라고. 그러자 그 친구는 “우리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은 없어요.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저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뿐이에요. 그러면 그 문제를 처리해 주실 거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게 정말이에요? 그럼 나를 위해 기도 같은 것을 해줄 수 있나요?”라고 제가 말하자, 그녀는 “정말 내가 당신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원하나요?”라고 되물었습니다.

저는 즉각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죠. 그게 바로 내가 이곳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이유인걸요. 그러나 나를 위해 기도해 줘요.”라고. 그러자 그녀는 바로 수락했습니다. 그때 저는 안경을 끼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 시력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안경을 끼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튼 그때 저는 두 눈을 뜬 상태로 그 친구를 지켜보았습니다.

그 친구는 언제나처럼 전형적인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두 손을 모으고 앉아서는 두 눈을 감고서 입을 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여러분들께 그때 그 친구가 드렸던 기도의 내용을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주님의 딸이 이제 막 집으로 돌아왔으니, 주님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주님 안에서 온전히 거하게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벌써 끝났냐고 제가 묻자 그렇다고 그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그 때 저는 생각하기를 만일 누군가가 두통 정도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방금과 같은 짧은 기도도 괜찮을 거라고. 하지만 저는 그 때 죽어가고 있었던 상태였기에 더욱 긴 기도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그 친구가 하나님께 훨씬 더 많은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조차도 하지 않았고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조차도 하지 않았고 그 짤막한 기도가 그냥 끝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늘로부터의 천둥도 없었고, 번개도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그 친구는 이제 됐으니 얼른 차나 마시라고 했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회의감이 밀려왔고 저는 몹시 실망했습니다. 환상이 깨어졌고 낙담했습니다. 전심을 다해 이곳까지 달려왔거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그 친구는 자신이 무척 바쁘니까 나중에 보자고 하였습니다. 저는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저한테 너무나 적은 시간밖에 할애하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마치 해고라도 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택시는커녕 버스조차 타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한 가닥 소망까지 끊어지니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습니다. 다만, 이후 다른 누군가가 죽어가는 것을 본다면 제가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날은 그렇게 걸어서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저 제 자신을 집으로 질질 끌어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대로 곯아떨어졌습니다.

이튿날, 의사와의 진료예약이 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 일찍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8시~12시30분까지 많은 검진을 받았습니다. 혈액 검사라든가 뼈 검사라든가, 뭐, 그런 것을 말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장소를 옮겨가며 저에게 많은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12시 30분까지 모든 검사를 받은 저에게 의사는 나가서 점심을 먹고, 1시간 안에 돌아오라고 부탁했습니다. 추가적인 검사를 더 진행해야 한다고 하면서... 몹시 피곤해진 저는 이미 모든 것을 끝마쳤으면서 무슨 검사를 또 하냐고 따져물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밥먹고 다시 돌아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오후 1시~5시30분까지 오전에 받았던 것과 동일한 똑같은 검사들이 오후에 다시 한 번 더 진행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오후 6시에 그들은 저를 작은 방으로 불렀습니다. 실내에는 6-7명 정도의 의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진행했던 모든 검사결과들을 제시하며, “이것은 한 달 전의 검사결과이고, 이것은 두 주전의 겸사결과이고, 이것은 1주일 전의 검사결과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오후의 검사결과입니다.” 피곤해진 저는 집에 가고 싶었고 생물학 강의 같은 걸 들을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뭘 어쩌라고요? 나는 그런 프리젠테이션에는 더 이상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아요. 난 지금 피곤해요.”라고.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온종일 그곳에 있었으니까요. 그러자 의사는 이걸 좀 보라고 말했고, 저 뭘 보란 말이냐고 대꾸하는데, 갑자기 뼈의 구조가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첫 번째 것을 보니 상태가 매우 나빠 보였습니다. 두 번째 것은 더 나빴습니다. 제일 마지막 것은 그야말로 끔찍했습니다. 특히 팔목이나 발목과 같은 관절 쪽에 있는 뼈 구조는 마치 뾰족한 못과도 같았습니다. 그것이 저를 더 이상 걷거나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부어오르게 만든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목 부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튼 저는 참으로 처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찐 된 영문인지 그날 아침에 검사했던 자료에서는 모든 것이 완전히 정상으로 보였습니다. 오후의 재검사 자료도 보았는데, 그것 역시 완전히 정상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사에게 “이것이 정말 나라고요?” 그러자 의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당신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라고. 하고 싶은 말을 해 보라고 하니까, 그들은 제가 혹시 다른 의사를 만났는지. 그리고 혹시 다른 의학적 처방을 받았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사실 그들은 두 달 간 이 병원에서 저를 지켜보며 특별한 약을 처방해 준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처방해 준 것이라고는 진통제라고 알려져 있는 아스피린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모든 돈을 당신들한테 다 주었고 더 이상 줄 돈도 없는데 무슨 다른 의사 타령이냐며, 결코 그런 적 없다고 되받아쳤습니다.

그 순간 뭔가 저의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바로 어제 그 크리스천 친구가 저를 위해 기도했던 일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기독교의 하나님이 진짜 창조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더 이상 의사의 말을 듣지 않고 병원방에서 뛰어나와 복도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지금 20년 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 주십시오. 그 당시에는 휴대폰이라는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는 밖에서 전화를 하려면 공중전화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저는 공중전화기로 달려가서는 동전을 넣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때 동전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마침 거기에 서서 전화를 하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를 옆으로 밀치면서 긴급하게 전화할 일이 있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돈이 없었지만 그 남자한테서 돈을 얻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저는 그 크리스천 친구한테 곧장 전화를 걸었고, 그녀가 전화를 받자마자 “내가 치유되었어요.”라고 그 복도에서 목청껏 소리쳤습니다. 아마도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당연하다는 듯이 “나도 알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황당해진 저는 “안다고요? 대체 당신이 무엇을 안다는 거죠?”라고 반문했습니다. 그 친구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어요.”라고.

저는 그 하나님에 대해 제대로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말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친구는 “네, 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나중에 다시 통화해요, 제가 오늘도 매우 바쁘거든요.”라고 어제처럼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그녀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였습니다. 아마 수업 중이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저는 너무나 흥분이 되었습니다. 그 무렵 의사들은 저를 찾고 있었겠지만 저는 그리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저는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그러고는 제 자신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더 이상 붓기가 없었습니다. 사실 낮에 그곳에 있을 때만 해도 제 몸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는 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그 사실을 자각하고 나니 뭐랄까? 정말이지 저는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진짜로 치유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몹시도 흥분된 저는 기독교의 하나님이 정말로 창조주이심을 절감했습니다. 그분이 저를 죽음으로 몰아가던 불치병을 치유하여 정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저는 너무나 가슴이 벅차올랐는데 그 여운이 지금까지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그날 저는 병원에서 집까지 걸어서 돌아갔습니다. 치유되었다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 제가 주님을 영접하고 크리스천이 되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크리스천 친구와 별다른 약속을 잡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을 테스트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일단 어머니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녀는 넘어져 발목이 부었는데, 저는 큰 소리로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진짜로 하나님이라면 어머니를 고칠 수 있을 거’라고. 그게 제가 드린 기도였습니다. 이튿날, 저는 깨어나서 어머니의 상태를 살펴보았는데, 정말로 괜찮아졌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고모, 삼촌, 남동생들을 두고서 10일 동안 하나님을 테스트했습니다. 기드온은 단지 두 차례만 징표를 구했지만 저는 하나님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무려 10일 동안이나 테스트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말로 하나님이라면, 정말로 저를 치유하셨다면, 누구든지 치유할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그녀는 10일 동안이나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그런 다음 저는 본격적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략 16,7세쯤에 얻은 성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통 이사를 갈 때면 주로 물건들을 버리고 가지만 이번 이사 때는 그 성경을 던져 버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성경을 가지고 있다는 걸 기억하고는 그것을 찾아서 끄집어냈습니다, 그 성경은 고풍스러운 문체로 잘 알려져 있는 킹제임스 버전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영국식 영어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익숙한 문체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 성경을 읽느라고 상당히 애를 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2주 동안 50시간에 걸쳐서 성경을 다 읽었습니다. 저는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예레미야애가까지 이르렀습니다. 저는 그것을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가서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아가서는 정말로 사랑 이야기 그 자체였습니다.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것이 정말 성경인지 의문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성경이더군요.

저는 인도인입니다. 특별히 그 언어를 공부하지도 않고 그 언어를 사용하면서 자라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우 보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그 언어를 접했을 때 매우 노골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주님께 질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로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냐고. 저는 제가 정말로 읽기 싫은 그런 대목들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러다가 신약성경으로 넘어갔습니다. 저는 정말로 이 예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정말로 그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복음서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침실에서 이리저리 걸어다녔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나님을 향해 정말 위대한 분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분은 인간들에게로 직접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인간들에게 스스로를 계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저는 더 이상 저 자신을 무슬림으로 여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호와하나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약 3주 정도 지나서 4주째로 접어드는 어느 날. 매우 늦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날 자정을 넘어 새벽 1시 정도가 되었을 때, 저는 집 안에 있는 부엌으로 갔습니다. 그 무렵 저는 이미 성경을 많이 읽고 배운 터라, 성경에 기록된 각각의 사건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도행전 9장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펼친 성경을 부엌의 바닥에 놓아둔 저는 하나님을 향해 다음처럼 말씀드렸습니다. “보세요! 사울이라는 이 남자는 정말 나쁜 놈이네요. 이 남자는 성도들을 매우 심하게 핍박했어요. 하지만 주님은 너무 놀라운 분이시구요. 오히려 그를 찾아오셔서 주님께서 누구인지 알도록 도와주셨으니까요. 그리고 그는 주님을 본 다음부터 주님의 종이 되었죠. 그리고 그는 신약성경의 많은 서신서들을 주님을 위해 기록했어요. 주님께서는 제가 주님을 예배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님을 알고 계세요, 하지만 주님께서는 또한 제가 이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것도 알고 계세요. 저는 오직 알라에 대한 것밖에 몰라요. 제가 아는 모든 것은 바로 이 이슬람교의 알라뿐이에요. 하지만 이슬람교의 알라가 아니라 기독교의 여호와만이 유일한 하나님이시라면, 사울이라는 남자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한테도 주님의 길을 볼 있도록 도와주셔야 해요. 제가 주님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정말 죄송하지만 주님과 함께할 수 없어요!” 이렇게 기도한 저는 아직 하나님과의 대화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 밤 제가 있었던 그 부엌은 더 이상 부엌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갑자기 엄청나게 밝은 빛이 제가 있던 부엌 전체로 밀려왔습니다. 오늘도 바깥을 볼 때, 저 밝은 태양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햇빛으로 인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것도 그 때 제가 보았던 빛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날 모든 공간은 그야말로 영광스러운 광채로 충만하게 잠길 정도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는 하나님이 어디에 계신지를 묻고 있었습니다. 저는 빛을 보았고 빛의 한가운데 있는 저 자신을 보고 있었습니다. 부엌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그 위치를 알 수 없는 그 아름다운 어떤 장소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 서 있었지만 저는 하나님을 향해 어디에 계시냐고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묻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커다란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목소리가 큰 강사들을 만나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간증하는 저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때 들었던 목소리는 훨씬 컸습니다, 요한복음 1:1을 인용하고 있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이 말씀이 여러분께는 어떨지 몰라도 저한테는 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