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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CC 지지하면 혈연관계도 단절 ”
데스크칼럼-“WCC 지지하면 혈연관계도 단절”
2013-10-24 15:53 l 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WCC 지지하면 혈연관계도 단절”.jpg) 지난 18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목사) 2013 신임 교단장·단체장 및 총무 취임 감사예배에서, 이모 목사는 자신이, 미NCC 회장과 미국장로교회 총회장을 지낸 이승만 목사의 사촌 동생이라며, “얼마전에 미국에 있는 사촌 형에게 전화를 해 WCC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WCC를 지지한다고 하기에 ‘오늘부터 형님과 나는 혈연관계를 단절한다’고 통보했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대관절 한국교회 목사들은 신학적 견해가 다르면 혈연관계도 단절해야 하는가?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목사 간에도 신학적 신앙적 견해가 다르다고 혈연관계를 단절한다면, 그러면 불교나 타종교를 믿는 4,6촌 간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교회 안에 이런 무서운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확산하기 위해 세상을 향해 테라분자로 나선 이슬람 근본주의자 탈레반이 생각났다. 이외에도 한기총의 이날 취임 감사예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WCC 규단대회로 진행됐다. 김송수목사의 대표기도로부터 시작하여 대표회장 홍재철목사의 인사말, 증경총회장 길자연목사의 설교, 공동회장의 특별기도, 한기총 스위스 제네바 WCC 항의방문단 보고, WCC 총회 개최 반대를 위한 대책 논의에 이르기까지 모든 순서가 WCC 규탄으로 이어졌다. 한기총은 WCC는 최후의 적그리스도 집단으로 종교다원주의, 용공주의, 종교혼합주의, 일부다처주의, 동성애를 옹호하는 집단이고, 이단이며 배교적이라며, WCC 부산총회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소리쳤다. 어떤 이는 “각 교단에 인원을 배정하여 수만명의 교인들을 동원해 부산 벡스코를 아예 에워싸 출입을 막자”, “하루나 이틀 피켓시위를 하자”, “정부에 강력히 항의해 지원금을 끊게해야 한다”는 등 온갖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어느 한 가지도 한기총이 실제로 행동에 옮길 만한 방안은 아닌듯했다. 왜냐면 WCC 총회는 WCC 회원교단 간의 문제이지, 한기총이 간여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기총이 신임 교단장 취임 감사예배를 드린다면서 모인 축하 자리에서 왜 그렇듯 WCC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었을까? 그것은 합동측 내부의 복잡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합동측은 지난 9월 한기총과 WCC 부산총회준비위가 다시 만나 기존 4개 단체의 합의서가 파괴되지 않았다는 등, 마치 WCC 총회를 보수측이 용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한기총에 참여한 합동측 인사들에 대해 총회 결의를 위배한 것이라며 비난의 분위기가 일었다. 이에 합동측 인사들인 대표회장 홍재철목사와 길자연목사 등이 WCC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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